나는 우리가 소위 헌 옷이라고 하는 빈티지를 좋아한다.
내가 처음 빈티지를 접하게 된 건
한 5년 전 이었던 것 같다.
시내에 갔다가 우연히
오프라인 빈티지 매장에 들어가게 됐는데,
옷이 산더미처럼 쌓여 있고
아무거나 입어봐도 된다고 하는 것이다.
일반 보세 제품보다 가격도 싼데다가
잘 찾아보면 메이커도 있다고 했다.
눈이 뒤집힌 난
이건 무슨 보물찾기도 아니고
나는 희한한 옷들 사이를 누비며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내 스타일의 옷을 찾아
입었다 벗었다를 반복하며,
적은 돈으로 한 아름 사서
룰루랄라~♬ 집으로 향했던 기억이 난다.
그렇게 처음 빈티지를 접하게 되었다.
다양한 스타일의 옷을 접할 수 있고
메이커 제품도 싼 값에 살 수 있어
나에겐 신세계가 따로 없었다.
그리고 빈티지샵 특유의
허름하면서도 꾸임없는 낡음이 참 좋더라.
그 때 이후로
빈티지를 참 좋아하게 된 것 같네..
하지만,
누군가는 나에게 이런 말을 한다.
'남이 입던 헌 옷을 입고 싶냐?'
그래 입고 싶다, 어쩔래!
사실 이렇게 딱 부러지게 말은 못한다.
상식적으로 새 옷, 좋은 옷 입고 싶지
누가 남이 입던 옷 입고 싶을까..?
하지만,
이런 말을 듣더라도
싼 가격과 높은 퀄리티,
그리고 득템의 메리트 때문에
빈티지를 못 끊고 있다..
아니 못 끊을 것 같다..ㅠ
왜 빈티지에 관한 말 중에서 이런 말도 있잖아..
'빈티지를 입는 것은 전에 입은 사람과 추억을 공유하는 것이다.'
캬 ~ 빈티지를 입는다는 것이 낭만적으로까지 느껴지는 어구가 아닐 수 없다 :)
이처럼 빈티지에 대한 인식도
우리나라에서는 그냥 헌 옷이라고 생각하지만,
일본이나 유럽 같은 선진국에서는
오래된 옷에 대한 메리트와 희소성을 바탕으로
높은 가격에 팔린다고 한다.
우리 나라도 빈티지 제품이 그냥 헌 옷이 아닌
브랜드의 역사와 함께 살아 있는 산물으로
인식되는 날이 머지 않아 오지 않을까..? 아니 올까? ㅋ
나 또한 지금은 싼 맛에 입고 있지만, 조금씩 인식이 바뀌겠지!
음..
그러고 보면 요즘엔 신발도 빈티지 라인이라고 해서
나이키나 아디다스에서 일부러 새 신발을
빈티지스러운 멋을 내서 만들어지는 걸 보면
조금씩 빈티지에 대한 인식이 좋아지고 있는 것 같기는 하네..
나는 요즘에도 가끔 빈티지샵을 가는데,
보물을 찾았을 때의 그 짜릿한 손맛은 정말 황홀하다 :)
'광필두 > THINK' 카테고리의 다른 글
DREAM COME TRUE (0) | 2012.05.05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