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REAM COME TRUE
나는 누구처럼 특출나게 잘생기지도 않았고,
키도 크지 않.. 아니 작다 ㅠ
뭐 하나 내세울 것 없는
그저 옷과 신발을 좋아하고, 잘 입고 싶은 청년이다..
그래서 내가 쇼핑몰을 열려고 마음먹기까지
많은 시간이 걸린 것 같다.
대학교 들어갈 때쯤 쇼핑몰이 붐처럼 일어나서
음.. 한 번 해볼까? 했던 적이 있었다.
하지만,
뭐 하나 내세울 게 없기에,
'내가 쇼핑몰 한다고 뭐 되겠어..
날고 긴다 하는 얘들도 망하는데 내가 하면 댐 망하겠지..'
그렇게 군대를 갔고, 제대를 했다.
제대하고 과 전공을 살리려는 생각에 현장 실습도 많이 나가고,
과 전공 공부도 열심히 했다.
하지만, 좀 더 깊게 공부를 하면 할수록 어렵기만 어렵고,
큰 흥미가 생기지 않았다. 그저 전공이니까 하고 있었을 뿐..
그 와중에도 나의 마음 한 켠엔 항상 이런 마음이 자리잡고 있었다.
'아..
쇼핑몰 해 보고 싶다..
내가 좋아하는 옷이랑 신발을 마음껏 입어보고
다른 사람에게 소개시켜주고 팔고 하면 좋을텐데..'
그런 막연한 꿈을 품고 있었다.
그렇게 얼마가 지났을까..
나에겐 이제 졸업이 눈앞으로 다가왔고,
이젠 전공의 끈을 놓아버리기에 이젠 너무 늦었다는 생각에..
지금와서 전공을 안 살리면 패배자라는 생각에 쇼핑몰에 대한 생각은 점점 멀어져 갔다.
하지만 어느 교수(김난도 교수님♥)의 말처럼,
'우리 삶을 24시간에 비유했을 때 20대의 우리는 아직 오전 9:00에 지나지 않는다.'
그리고
'20대의 당신이 지금 잡고 있는 끈을 놓아도 그 깊이는 생각보다 깊지 않다.'
그렇다.
나는 그저 막연한 두려움과 불안감 때문에 전공의 끈을 놓지 못했던 것이었다.
낭떠러지로 떨어질까봐.. 다시는 일어설 수 없을까봐..
하지만 그 끈을 놓아도 바닥의 깊이는 그리 깊지 않더군..
엉덩이에 묻은 흙만 털고 다시 일어날 정도로...
지금 나는 바닥부터 다시 시작하고 있다.
지금 일하고 있는 빈티지샵의 사장님들과
대구에서부터 인연이 되어 서울까지 따라와서 배우고 있다.
끈을 잡고 올라가는 법을 한 번 배웠기에 늦게 시작하더라도
전보다는 더 빨리 올라갈 수 있을거라 생각이 든다.
누군가는 나에게 이런말을 하겠지.
'그 비싼 대학 등록금을 내고
잘 될지 망할지도 모르는 쇼핑몰을 한다니 등록금이 아깝지도 않냐?'
대학 등록금이 비싸긴 하지만, 나는 아깝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대학교를 다니면서 내 적성에 안 맞는 공부를 하면서
내가 정말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골똘히 생각하는 시간을 가졌기에..
내가 전공 공부를 좀 더 해보지 않고,
비싼 등록금을 내 보지 않고,
좀 더 어렸을 때 시작했다면, 이만큼 열정적이지 못했을 거라 생각한다.
그러기에 내가 대학교를 다니며
고민하고, 상담하고, 생각한 시간은
내가 무엇을 하고 싶은지 동기부여를 확실하게 할 수 있게 해 준 시간이 된 것 같다.
많은 돈과 시간을 투자해 찾은 내 꿈인 만큼 열심히, 신나게 할 것이다.
그래도 실패할 순 있겠지.. 10명중 9명은 망하는 게 쇼핑몰이니깐..
하지만, 누군가가 이야기했다.
'늙어서 가장 후회하는 건 실패한 것이 아니라 시도해 보지 않은 것이다.'
그럼 나는 늙어서 후회할 일은 없으니,
노후 걱정은 안 해도 되겠네.. :)